'해본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관객이 아닌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해본 사람'이 되고 싶다

글을 쓰다 보면 멋있는 척을 하게 된다. 어떤 말을 해야 '있어 보일까' 고민하며 대충 아는 척하기도 한다.

이번 주 블로그에 무슨 글을 쓸까 고민하면서 여러 주제를 떠올렸다. 처음엔 '좋은 빵을 굽기 위해 지켜야 할 조건'을 적어볼까 싶었다. '코로나 시대에 살아남는 가게'에 대한 글도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주제를 다룰만한 실전 지식이 나에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마음을 접었다.

당연하게도 지금의 나에게는 빵을 논할 자격이 부족하다. 수십 년 일한 제빵사도 '빵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말한다. 직접 구운 빵을 판매해 본 경험, 꾸준히 대량 생산해 본 경험, 다양한 환경에서 품질을 유지해 본 경험. 경험을 통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을 투자하는 수밖에 없다. 실전에서 굴러보지 않고 어설프게 멋진 척 하고 싶지는 않다.

평론가는 훈수를 두지만 행동가는 현장에서 성과를 만든다. 나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해야 진정한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음식점에게 배달은 필수라고 하지만 폐업만 19번 한 베테랑 사장님은 정반대의 이야기를 한다. 이럴 땐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까? 나는 언제나 '해본 사람'이 하는 조언에 귀를 기울인다.

나는 아직 '해본 사람'이 아니다. CHEESYLAZY는 지속 가능한 가게가 되기를 꿈꾸지만 이제서야 제대로 된 시작을 앞두고 있을 뿐이다. 앞으로 갈 길은 멀지만 마음은 차분하다. 끈덕지게 공부, 실험, 실천하며 결과로 보여주고 싶다. 나는 관객이 아닌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요즘 치지레이지는..👀

  • 4월 11일 가게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합니다. 첫 반셀프 인테리어라 긴장도 되지만 설레는 마음이 더 커요.
  • 대서 감자를 심은 지 36일째, 싹이 많이 자랐습니다. 함께 심은 루꼴라도 손가락 한 마디 정도 컸어요.
  • 가장 먼저 선보일 샌드위치, 피자, 음료 등 메뉴를 정하고 있어요. 맛과 가성비 둘 다 놓치지 않도록 고민 중입니다.
감자는 두 줄. 오른편 작물은 소신의 할머니가 재배하는 마늘입니다.
피자에 올라가는 여러 토마토소스를 비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