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가게

저희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가게를 만들고 싶습니다.

진화하는 가게

안녕하세요, 소신과 강단입니다. 가게를 오픈하고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손님을 맞이하고 음식을 대접하면서 참 많은 것을 느낀 시간이었는데요. 저희 인생에서 가장 꽉 찬 한 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픈 후 7일 동안 ‘치지레이지의 목표'가 무엇인지 자주 고민했습니다. 치지레이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을 때는 이 일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싶은 욕심이 컸고,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을 뿐이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농담처럼 ‘제주에서 비건 샌드위치샵을 하면 재밌겠다’는 말이 나왔고 어느새 1년이 흘러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맛있다'는 칭찬이 이만큼이나 듣기 좋을 줄 몰랐습니다. 잔반 없는 그릇을 치우면서 속으로 쾌재를 부르기도 하고요. 따끔한 피드백을 들으면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지만, 해결책을 고민하느라 좌절할 시간조차 아깝게 느껴졌어요. ‘또 올게요'라는 말이 너무 좋아서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지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지난 일주일 동안 치지레이지에는 여러 변화가 있었습니다. 빵이 조금 질기다는 피드백을 듣고 반죽 발효법과 수분율을 수정했고 시간이 지나도 촉촉한 피자를 제공하기 위해 피자 보관법을 바꿨어요. 가벼운 음료를 찾는 손님을 위해 새로운 메뉴를 추가하기도 했고요. 저희의 노력과 고민이 긍정적인 반응으로 나타날 때 그 뿌듯함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작은 성취만으로도 저희의 삶이 훨씬 쓸모 있고 충만하게 느껴졌어요.

가게를 시작하고 손님을 맞이하면서 치지레이지의 목표가 더욱 분명해지는 걸 느낍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목표는 사람들마다 다를 거로 생각합니다. 인정받는 셰프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지만 높은 매출을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사장도 있겠지요. 저희도 (물론) 유명세나 돈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치지레이지가 잘 할 수 있는 건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가게를 만들고 싶습니다. 방문할 때마다 음식 맛이 더 좋아지는 곳, 새로운 메뉴가 기대되는 식당이 되고 싶어요. 낮은 일매출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순간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멀리 보며 하루하루 성장하는 과정에 의미를 두며 나아가고 싶습니다.

찾아주신 손님 덕분에 행복한 한 주를 보냈습니다. 앞으로도 치지레이지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쭉 지켜봐 주세요.

고맙습니다. 소신과 강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