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레이지 영업 종료 안내

치지레이지는 12월 21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합니다.

치지레이지 영업 종료 안내
치지레이지 첫 오픈 5일 전. 유리창에 스티커를 붙였던 날.

안녕하세요, 치지레이지 강단과 소신입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라셨나요? 이 말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우선 남은 영업일에 대해 안내해 드리려 합니다. 비건 샌드위치 샵 치지레이지는 이번 주(12/18 월~12/21 목)를 끝으로 영업을 종료합니다. 식당은 여기서 멈추지만 뉴스레터와 팟캐스트는 지금과 같이 발행할 예정이고, 치지레이지가 위치한 서사로 173번지 공간은 앞으로 저희 두 사람의 사무실 겸 모임 장소로 사용합니다.

식당 영업 종료를 앞두고 아쉬운 마음이 무척 큽니다. 하지만 치지레이지에 생긴 변화는 '종료'가 아닌 또 다른 '시작'에 가깝습니다. 음식을 통해 만날 기회는 사라지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인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앞으로 이어질 여정에 손님이 함께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식당 영업 종료에 이르기까지 저희 두 사람이 나눈 대화를 자문자답 형식으로 풀어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글 하단을 확인해 주세요.

한 치의 과장도 보태지 않고, 초보 사장 둘이 치지레이지를 지속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손님 덕분입니다. 치지레이지를 아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아마 남은 영업일에 뵙지 못할 손님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언제든 연락주세요. 따로 만나 인사를 나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치지레이지 샌드위치를 아껴주신 모든 손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강단과 소신 드림


Q. 치지레이지 사라지는 건가요?

네. 샌드위치 판매는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간(제주시 서사로 173)은 그대로 유지하며 사무실 겸 모임 장소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Q. 왜요?

콘텐츠에 전념하고자 내린 결심입니다. 앞으로 뉴스레터, 강소팟과 같이 저희 두 사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싶습니다.

Q. 아깝지 않아요?

강단
아깝지 않고 뿌듯합니다. 지난 2년 반 동안 매일 치지레이지만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누구에게도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샌드위치를 만들고자 수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결국 어느 정도 이뤄낸 것 같습니다.

천사 같은 손님 덕분에 인생 최대의 성취를 느꼈고, 피드백을 받으면 머리가 띵할 만큼 고민하며 개선했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치지레이지 사장으로 살았던 날들은 제 삶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소신
아깝기보다, 아쉽습니다. 식당을 업으로 선택한 덕분에 소중한 인연이 아주 많이 생겼거든요. 샌드위치는 더 이상 만들지 않더라도 공간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결심한 이유입니다. 앞으로도 제 인생에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많이 만들고 싶어요. 새로운 모임이나 콘텐츠를 통해, 어쩌면 소중한 분들과 더 깊게 연결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Q. 앞으로 뭐 하려고요?

온라인 중심 출판사로 변신합니다. 100년이 지나도 가치를 잃지 않는, 개인적이고 솔직하며, 국경을 초월하는 글을 발행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내용은 잘 정리한 후 천천히 공유하겠습니다.

Q. 먹고 살 수 있겠어요?

당장 큰 수익을 기대할 순 없습니다. 그렇다고 먹고 살기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치지레이지를 통해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구상만 하고 실행하지 못한 모임이나 프로젝트가 많습니다.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좋은 작품을 내놓는다면 누군가는 알아봐 줄 거라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