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맨몸으로 마주할 용기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나요?

'나'를 맨몸으로 마주할 용기
셰프 에드워드 리. (출처 : 야후)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보며 에드워드 리 셰프를 처음 알았습니다. 참 멋있는 사람이더군요.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교포로서, 한국인이자 요리사인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싶어 '흑백요리사' 출연을 결심했다고 해요. 음식을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삼고, 승부와 상관없이 자신만의 무대를 만드는 그의 뚝심을 닮고 싶었습니다. 특히 영상 사이사이에 나오는 그의 인터뷰에는 받아 적어두고 싶을 만큼 멋진 어록이 많았어요.

'음식을 완성하지 못할 거예요. 이대로라면 그럴 거란 사실을 압니다. 하지만 저는 이 방식을 선택했고, 끝까지 가볼 거예요.'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 요리하며 에드워드 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고 시종일관 자신의 정체성과 취향을 담은 깔끔한 디쉬를 내놓아요. 심사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도 승패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이 도전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에 대해 말합니다. 그에게는 '나를 드러내는 것'이 승부의 결과보다 훨씬 더 중요해 보여요. 그러니 실패할 것을 알더라도 원하는 방식을 포기할 수 없었던 거예요.

오늘은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용기'를 주제 삼아 작은배 레터를 꾸려 보내드립니다. 에드워드 리를 보며 떠오른 한 권의 책과 영상 하나를 간단히 소개했어요.

💌 작은배 레터에 담긴 이야기

1. "나로 존재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어요." : 브레네 브라운, 강연 「나를 바꾸는 용기」
2. "약점을 내보여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 레이 달리오, 책『원칙』
3. 일상 속 용감과 영감을 찾아서 1️⃣ 작은배 하우스 소모임 '돈 벌 궁리' 2️⃣ 서울에 숨은 보물 같은 공간, '숨어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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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팟 Ep.21 (용기)에 대한 강단과 소신에서도 소개했지만, 브레네 브라운의 강연 「나를 바꾸는 용기」은 저희가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취약성과 용기에 대해 오래 연구해 온 브레네 브라운은 '취약함을 드러내는 정도가 그 사람이 얼마나 용감한지 알 수 있는 유일한 척도'라고 단언해요. 결과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취약함을 무릅쓸 때, 그 어느 때보다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사랑받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 건 불가능해요. 아주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에도 '그다지 인상적인 맛은 아니었다'며 후기를 남기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이 당연한 사실을 자주 깜빡합니다. 사랑받기 위해 진짜 속마음을 숨기고, 남들이 좋아할 만한 포장지를 덧붙여요.

이기기, 사랑받기, 욕먹지 않기, 틀리지 않기. 이런 것들이 '나로 존재하는 것'보다 중요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나로 존재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제는 받아들이고 싶어요. 비록 지더라도, 내가 아닌 모습으로는 무대 위에 오르지 않겠다는 다짐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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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생에서 이룩한 성공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아는 것보다는 알지 못하는 것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 레이 달리오, 책『원칙』

요즘 소신이 즐겁게 읽고 있는 책, 레이 달리오의『원칙』에 나오는 말입니다. 성공한 사업가이자 투자자인 레이 달리오가 전하는 성공 원칙도 흥미롭지만,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이해할수록 대단했어요.

"우리는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모른다. 이 단순한 사실이 우리가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는 이유다. 나의 약점은 누군가의 강점이며, 내 약점을 인정하고 도움을 청할 때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다. 성공적인 삶을 살고 싶다면 내가 누구인지 직면해야 한다."

부족하기 때문에 서로 의지해야 한다니. 참 아름다운 인간관 아닌가요? 하지만 이런 태도를 갖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나 자신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고, 약점을 에둘러 피하거나 감추고, 나와 다른 사람의 반대 의견을 듣기 싫어하기 때문일 거예요. 레이 달리오는 이런 감정적이고 무의식적인 반응이 진실에 다가가려는 이성적인 사고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갓 태어난 아기의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싶어졌습니다. 모든 것이 신기하고, 모든 것에서 배우는 삶. 나와 타인, 세상에 대한 발견이 언제나 재밌는 삶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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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은배 하우스 소모임 '돈 벌 궁리'

강소팟 33화에서 독립 창작자의 돈벌이 이야기를 신나게 나눠준 민은별 님. '떡상존버창작자'라는 별명이 마음에 쏙 든다며, 녹음이 끝나고도 한참 수다를 떨었는데요. 그러다 '창작자로서의 정체성을 잠시 내려놓고, 돈벌이에 집중하는 일을 해보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프로젝트 '돈 벌 궁리'. 작은배 하우스에 살고 있는 강단, 소신, 은별 세 사람이 함께하는 만큼, 작은배 하우스 소모임이라고 봐도 좋겠어요. 우선 일주일에 딱 2시간 함께 모여 돈이 될 만한 일을 해보려 해요. 최소한의 시간을 써서 최대한의 효용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하게 될까요?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무엇을 배우게 될까요?

2️⃣ 서울에 숨은 보물 같은 공간, 헌책방 '숨어있는 책'

오랜만에 서울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일정이 빠듯했지만, 신촌에 위치한 헌책방 '숨어있는 책'에는 놓치지 않고 들렀어요. 책이 많고, 분류가 잘 되어있고, 재고 순환이 잘 되고, 무엇보다 사장님이 무척 친절하셔서 강단이 좋아하는 헌책방 중 한 곳입니다.

제주에서 헌책방을 모두 돌아다녀도 구할 수 없었던 책들을 품에 가득 안고 나왔습니다. 그중 한 책은 심지어 저희가 찾던 번역본의 초판이어서 발견하자마자 소리를 질렀어요. 책 9권을 27,000원 주고 사다니. 이런 게 헌책방의 매력 아닐까요. 마치 부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지하 매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가득한 책. 초입에는 1,000원 코너가 있는데, 잘 살펴보면 좋은 책을 싸게 구할 수 있습니다.
1시간 가까이 책 구경을 했습니다. 많은 책에 둘러싸여 있으면 오래된 이야기들이 몸에 스며드는 기분이 듭니다.

💭 작은배 콘텐츠 모음

· 강소팟 Ep.34 나를 나답게 만드는 선택, (결혼)에 대한 강단과 소신
4년 차 베테랑 부부 강단과 소신의 (결혼)에 대한 생각, 강소팟 34화는 애플 팟캐스트⁠⁠⁠⁠스포티파이⁠⁠⁠⁠유튜브⁠⁠에서 지금 바로 들을 수 있습니다.

· 강단과 소신의 결혼식 영상
지난 10월 10일은 강단과 소신의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결혼식 영상을 꺼내 보는데, 이게 뭐라고 참 재밌더군요. 그래서 유튜브에 살포시 업로드해뒀습니다. 이전에 발행한 '강단과 소신의 러브 스토리'를 읽고 보면 더 재밌을 거예요.

· '따로 또 같이' 사진 찍는 아침 모임
지난 토요일엔 창작하는 아침 동료들과 '따로 또 같이' 사진 찍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침 6시에 각자 밖으로 나가 집 주변을 산책하며 사진을 찍었어요. 늘 보던 장소를 평소와 다른 시간에 다른 시각으로 살펴보는 경험이 참 새로웠습니다.
* 소신이 찍은 아침 사진
* 강단이 찍은 아침 사진

🫧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나요?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용기'에 대한 작은배 친구들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오늘 보내드린 작은배 레터에 대한 피드백과 감상도 좋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방명록에서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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